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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엉덩이에 대하여

punish 2006. 12. 18. 21:42
미셸 뚜르니에의 산문을 읽다보니 우리 신체중 엉덩이에 대해 생각해 본 글을 읽고 그래 이것이야 하고 제?을 쳤습니다.

뭐냐면 이 사람은 우리의 신체중 엉덩이를 상당히 에로틱한 부위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더군요. 궁금하시면 한번 읽버 보시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사실 제가 더욱 공감 했던 것은 그렇듯 에로틱한 우리의 신체중 일부건만 이것이 보여지고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지는 때는 주로 체벌할때라는 이야기에서 이 사람의 엉덩이에 대한 생각은 더욱 깊어지고 재미 있어 집니다. 저도 공감 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도 아이들을 체벌할때는 엉덩이를 많이 때리나 봅니다. 그리고 당연히 체벌에 관한 기억은 조을수가 없겠지요.

제가 학교 다닐때도 체벌 당할때에는 주로 손바닥이나 얻덩이를 맞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교 시절에는 손바닥이었었는데 중학교에 들어 가니까 그 부위가 엉덩이로 옮겨 갔고, 손바닥을 때릴때는 그 도구도 회초리 였었는데 엉덩이를 때릴때는 그 도구가 대걸레 자루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회초리로는 감당이 안되었었나 봅니다.

엉덩이를 때릴때 제 중학교때 체육선생님은 여학생들의 치마가 매를 맞는데 부적합한 관계로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오라는 주문까지도 하셨습니다. 매를 맞기위해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던 기억.... 역시 사람은 어떤 장소에서든 그 장소나 분위기에 맞는 옷차림이 요구되는 구나 하고 그 당시에 화장실에서 가슴을 두근거리며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연히 엉덩이는 저에게도 매나 맞을때 생각하게되는 신체의 부위가 된 것이지요. 사실 제 아이를 때릴때도 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립니다만.

이것은 비단 저에게만 있는 기억은 아닐겁니다.
사실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사물이나 신체 그 어떤것에 대한 인식들이 이렇듯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외면한채 외부의 잘못된 관행이나 다른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으로 인해서 우리도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엉덩이가 가장 에로틱한 신체의 부위라는 글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동의 합니다) 그런 왜곡된 인식이 남이나 나 이외의 다른 것들을 인식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내 몸의 일부나 나 자신마저도 다른 사람이 강요하고 인식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를 나로 본다는 것,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것이 때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까지 여겨 집니다.

엉덩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옆길로 샌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미셸 뚜르니에의 그 글이 제게는 지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나, 그리고 세계, 가족등등- 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나에 대해서 한번 반성하게 해주는 기회였습니다.

그사람의 글중에 손에 대해서 쓴 글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직립보행과 인간다움, 손과 발의 차이-당연히 동물과 비교 되겠지요.

심심할때, 잠자리에서 읽기에 참 좋은 글입니다.-읽고 옆사람의 의견을 물어 보세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출처 : University of Georgia
글쓴이 : insoomo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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