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크랩] Q와나 3

punish 2007. 2. 3. 23:23

'휙'

'찰싹..'

'...윽...'



'휙'

'철..썩....'

'...흐...윽....'





너무나 아팠다...



엉덩이는 이미 빨갛다 못해 파래졌고 군데군데 핏멍과 하얀 물집마저 잡혀있었다.



'휘익~'

'처..얼....썩...'

'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결국 몸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누가 너보고 일어나라고 그랬지? 빨리 다시 엎드려!"



그러나 나는 다시 엎드릴 수가 없었다.



"선생님..제발..."



자존심이고 모고 엉덩이는 물론 허벅지까지..너무나 아파서 다시 엎드릴 정신이 아니었다.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고 있는 나를 보고 Q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비웃음에 가까운 그런 미소...



'제길, 되게 섹시하네...'



눈물콧물, 땀까지 섞여 엉망이 된 얼굴로 훌쩍거리면서도 눈은 Q의 도발적인 모습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때 Q의 손이 나를 확 낚아 채었다.



내 등을 꽉 누르고 엉덩이 살집이 가장 없는 부분에 강력한 일격을 가했다.



'따악'
'악!!!!!'



나의 외마디 비명...



'아...꿈이었구나...'



이런 짜릿한 꿈 끝의 기분은 씁쓸하다. 분명 Q는 나를 미워하고 있을 테지만, 어느 새 나는 자위를 할 때나 매맞는 상상을 할 때면 의례히 Q를 떠올리게 되었다.



땀에 흥건하게 젖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뭘하지?



하긴, 나야 원래도 방학이고 학기 중이고 공부와는 인연이 없었고 지각이며 결석, 조퇴까지 출석부를 지저분하게 만들기 일쑤였기 때문에 방학이 딱히 반가울 것도 없었다.



다만 재밌는 놀잇거리를 못하고 있는 게 아쉬울 뿐.



담배를 한 대 빼어물고 컴퓨터 앞에서 설렁설렁 놀다보니 어느 새 날이 저물었다.



이제 슬슬 나가볼까...?



화장대 앞에 앉았다.



우선 머리를 대충 손질하고 베이스를 얇게 펴 발랐다.



이렇게 쏘다닐 때 누가 날 알아보는 것은 귀찮기 짝이없는 일이다.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펴서 바르기 시작했다.



컴팩트로 누르고 피부톤을 정리를 하고 나니 얼굴이 오늘따라 유난히 하얗다.



눈썹을 그리고, 섀도를 바른다.



눈두덩 위까지, 그라데스틱하게.... 진하게 발랐다. 아이라인도 진하고 깊게.... 마치 가면을 쓰듯...정성껏 그리기 시작했다.



입술은 빨갛게... 짙게 바르고...



거울을 보니 가부끼처럼 되버렸다.



피식 비웃음이 났다. 좀 고칠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까짓거 뭐 어때? 나 알아보면 귀찮기만 하지...



스타킹을 신고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플레어 스커트를 입었다. 위에는 가슴골이 패이는 곳 바로 위까지 오는 오픈 숄더 니트를 입었다.



옷이 단정했기에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주었고 머리는 세팅기로 끝을 살짝 말아준 다음 아래에서 위로 긁듯이 빗질을 해서 자다 막 일어난 듯한 웨이브를 만들었다.



단장이 끝나고 거울 앞에서 전신을 비춰 보았다.






됐어...






하이힐을 꺼내 신고 거리로 나섰다.



겨울 날씨답게 스산한 기운은 있었지만 그리 춥지 않은...기분이 묘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날까..



전철역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럴땐 미성년자 라는게 그렇게 거추장스러울 수가 없다. 차를 가지고 나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려보니 홍대 앞이다.



6번 출구로 나와 슬슬 걸음을 옮겼다.



걷는 내내 사람들에 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제길. 왜들 여기 다 나와있는거야?



좀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조그만 간판이 보인다. 까페인듯 하다.



[The L]



입구에 들어섰다.



오른 쪽에 작게 붙어있는 안내문.



'이곳은 여성들만 입장 가능합니다. 방송 촬영과 사진 촬영 모두 금지되어있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풋... 여성 전용이라....



나갈까 하다가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냥 들어섰다.
출처 : 볼기 찰싹찰싹
글쓴이 : 세동 원글보기
메모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  (0) 2008.04.23
[스크랩] Q와나 2  (0) 2007.02.03
[스크랩] Q와나 1  (0) 2007.02.03